질문과 검색어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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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 하나와 말풍선 하나 왼쪽에 짧은 검색창이 흐릿하게, 오른쪽에 줄이 여러 개인 말풍선이 또렷하게 있습니다. 같은 것을 물어도 담긴 양이 다릅니다. Intent 검색어에는 · 내가 없다 Intent 검색어에는내가 없다

같은 것을 알고 싶어도 치는 말에 따라 다른 것이 돌아옵니다. "DNS CNAME 차이" 라고 치면 사전이 옵니다. "제 도메인을 옮기는 중인데 www 는 CNAME 이고 최상위는 A 레코드라는 뜻입니까" 라고 물으면 제 상황에 맞는 답이 옵니다. 지난 글 끝에 "의도가 없으면 나오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 검색어" 라고 적었는데, 그 한 문장을 이 글에서 풀어 씁니다.

검색어에는 내가 없습니다

검색어는 세상에 있는 문서를 찾는 말입니다. 짧을수록 좋고, 내 사정은 빠질수록 좋습니다. 검색엔진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질문은 반대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려는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AI 에게 검색어를 치면 AI 는 검색엔진 흉내를 냅니다. 일반론을 돌려줍니다. 틀린 답은 아닌데 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한 달 동안 AI 에게 친 말을 돌아보면 대부분 검색어였습니다. 답이 밋밋하다고 느낀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

실제로 친 말 세 쌍

첫째, 도메인을 옮기던 때입니다.

  • 검색어: A 레코드 CNAME 차이
  • 질문: 지금 제 도메인은 옛 호스팅을 가리키고 있고 새 호스팅으로 옮기려 합니다. www 와 최상위를 각각 어떤 기록으로 두어야 하고, 제가 값을 잘못 넣으면 얼마나 오래 안 열립니까.

검색어에는 사전 설명이 왔습니다. 질문에는 제가 오늘 바꿀 값 두 개와 되돌리는 시간이 왔습니다.

둘째, 새 사이트를 열고 통신판매업 신고를 고치던 때입니다.

  • 검색어: 통신판매업 변경신고 서류
  • 질문: 신고증은 있고 도메인만 바뀌었습니다. 사이트는 이미 열었고 가격도 공개했습니다. 무엇을 첨부해야 하고, 신고 전까지 사이트를 내려야 합니까.

검색어에는 구비서류 목록이 왔습니다. 질문에는 사이트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답과 기한이 왔습니다. 그날 제가 할 일이 정해졌습니다.

셋째, 법인세 신고서를 처음 열어 볼 때입니다.

  • 검색어: 법인세 신고서 보는 법
  • 질문: 작은 법인이고 10년 동안 세무사무소에 맡겨 왔습니다. 신고서를 처음 열어 보는데, 제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칸과 놓치면 손해인 것만 골라 주십시오.

검색어에는 신고서 구조 전체가 왔습니다. 질문에는 봐야 할 칸 하나와 물어봐야 할 것 둘이 왔습니다.

좋은 질문에 들어 있는 세 가지

세 쌍을 놓고 보면 질문 쪽에 늘 들어 있는 것이 셋입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옛 호스팅을 가리키고 있다, 신고증은 있다, 세무사가 없다. 현재 상태입니다.

무엇을 하려는지. 새 호스팅으로 옮긴다, 도메인만 고친다, 이번 달 것만 한다. 목적입니다.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안 열리는가, 사이트를 내려야 하는가, 과태료가 붙는가. 위험입니다.

이 셋이 들어가면 같은 AI 가 다른 답을 냅니다. 프롬프트 기술이 아닙니다. 제가 무엇을 하려는 사람인지 적는 것뿐입니다.

검색어를 질문으로 바꾸는 연습

버릇을 바꾸는 데 제가 쓴 방법은 하나입니다. 검색어를 친 뒤에 그 밑에 한 줄을 더 붙입니다. "저는 지금 이런 상황이고, 이것을 하려고 하며, 이것이 걱정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한데 열 번쯤 하면 검색어를 안 치게 됩니다.

그리고 답이 오면 일곱 가지 질문 중 하나로 이어 붙입니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되묻기로 이어지면 그것이 문답입니다.

질문이 흐릿하면 답도 흐릿합니다

AI 는 물은 만큼 답합니다. 검색어를 치면 검색 결과를 주고, 제 사정을 넣으면 제 사정에 맞춰 줍니다. 답이 밋밋하다고 느껴지면 AI 를 바꿀 것이 아니라 제가 친 말을 다시 읽어 봅니다. 대개 거기에 제가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hello@choworks.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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